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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코끝의 언어 - 주드 스튜어트 해외에 살면서 읽고 싶은 한글 책이 밀리의 서재에 있다는 것은 크게 반가운 일이다. 시카고에 살고 있는 저널리스트 주드 스튜어트의 책 코 끝의 언어는 작가가 코로나 기간 동안 51가지 냄새에 관해 수집한 작가의 영감과 자료의 모음이다. 최근에 쓰여진 작품인 만큼 IoT시대에 현대 미술, 영화 등에서 후각 전문가들이 어떤 시도들을 하고 있는지 소개되어 기대감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내가 후각에 흥미를 느끼고 향수를 알고싶어 하는 이유는 '기분이 좋거든요.'라는 단순하면서 힘이있는 한 마디로 정리될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냄새는 화학이 가장 문학에 가깝게 표현되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후각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저자는 10가지 카테고리 (꽃과 허브향 / 달콤한 향 / 감칠맛의 냄새 / 흙 내음 / 수지 향.. 2023. 8. 30.
(일상) 엄마와 함께 남프랑스 한 달 살이 Antibes에 놀러 간 주말 2021년 ISIPCA 다니며 남프랑스 살던 일상 인턴 마지막 한 달을 엄마와 함께 칸에서 지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여유롭고 안전했던 칸의 분위기에 평일에 내가 일을 하러 간 사이에도 엄마가 혼자 동네 구경을 하고 바다에서 쉬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저녁에 엄마가 오늘은 어떤 벼룩시장을 구경 했는지, 바다에서 혼자 수영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좋았던 기억이다. 한 주말에는 칸 근처 앙티브 Antibes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 칸 역에서 TER을 타면 저렴한 가격에 금방 갈 수 있는 작은 마을인데, 칸과는 다른 매력을 갖고있어 하루 둘러보기 좋았다. 식당과 디저트 가게가 가득한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Place Nationale 이라.. 2023. 8. 19.
(독후감) The Scent of Desire by Rachel Herz 저자 Rachel Herz 박사는 미국 후각 심리학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연구 경력을 쌓은 신경 과학자이다. 2007년에 출간된 책 The Scent of Desire에서 저자는 후각을 잃으면서 우울증을 얻게 된 환자의 사례를 시작으로 후각의 신비로움과 우리 생활 속에서 냄새와 관련되어 벌어지는 다양한 연구와 사건들을 소개한다. 몇가지 재미있었던 부분을 요약해 보면 우리가 흔히 '자연스럽다'고 믿는 향도 사실은 대부분 합성 향료로 만들어 진 것이라, 실제 자연의 향기를 맡으면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점 개가 냄새를 잘 맡는다는 건 사람이 맡지 못하는 종류의 냄새 맡는다는 것이 아니라, 훨씬 적은 농도의 냄새를 인지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 후각에 대한 호불호는 경험과 학습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2023. 6. 3.
(일상) ISIPCA MSc Fragrance Expertise 졸업 논문 발표 2020-21 ISIPCA MSc Fragrance Expertise 졸업 논문 수업 후 인턴 기간을 마치면 그동안 각자가 연구한 주제로 졸업 논문을 작성해서 제출하고 이와 관련한 발표를 해야했다. 논문 주제는 본인이 어떤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 지에 따라 (혹은 인턴 과정 동안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시장 분석, Sensory Analysis, 향료 원료 규제, 향료 관련 화학적 특징 등 다양한 주제를 선택할 수 있었고 영어로 운영되는 과정이어서 논문과 발표 모두 영어로 진행이 가능했다. 인턴을 찾지 못하면 문헌 조사만으로도 졸업이 가능한데 동료 중 이렇게 졸업한 사람은 한명 밖에 없었다. 나는 실험 환경을 갖춘 곳에서 인턴을 하고있었기 때문에 향료의 GC 분석과 관련한 주제로 논문을 작성했다. 필요한 .. 2023. 6. 3.
(일상) 프랑스 칸 카약 타고 생마그리트 섬 가기, 해산물 레스토랑 Astoux et Brun 2021년 ISIPCA 다니며 프랑스 칸에 살았던 이야기 카약을 타고 생 마그리트 섬에 갔다. 생 마그리트 섬은 칸 근교에 있는 작은 섬으로 아름다운 바다와 칸 해변의 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수영을 해서 바다 아래에 조각상을 둔 해저 박물관을 볼 수도 있어 당일치기로 방문하기 좋다. 페리를 타고 가려면 온라인으로 예약하거나 매표소에서 바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페리 정보 : https://www.trans-cote-azur.co.uk/departing-cannes/lerins-islands-ste-marguerite-boat-croissing-excursion/ Boat Lerins Islands: Sainte Marguerite Island - Trans Côte d'Azur - Maritime.. 2023. 6. 1.
(일상) 프랑스 칸에서 생활하던 일상의 조각들. 칸 영화제, 해수욕, 비프 타르타르 피자, 신선한 회와 화이트 와인 2021년 7월 프랑스 칸에서 보낸 여름 파리 13구지역을 배경으로 파리에 살고있는 젊은 사람들의 삶을 다룬 영화 올랭피아드를 보았다. 젊음의 서툼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고 외로워 하는 모습을 표현해 세대간의 이해를 바란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요즘 아이들' 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이야기를 알아보려고 하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좋았다. 영화제 덕분에 새로운 방향에서 칸을 바라본 것도 좋은 전환점이 되었다. 같은 장소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레드 카펫 근처로 오니 배우 이병헌이 시상을 하고 있었다. 칸 영화제도 막을 내리려고 한다. 주말 아침 칸의 페탕크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다. 페탕크는 쇠로 된 구슬을 던져 목표지점에 더욱 .. 2023.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