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fume/NYC 24-6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서 일본의 말차를 : Setsugekka Matcha 매 주 목요일마다 차를 만드는 세레모니가 있다며 꼭 가야한다는 마스터 퍼퓨머와 함께 이스트 빌리지의 말차 가게에 들렀다. 📍Setsugekka East Village74 E 7th St, New York, NY 10003이스트 빌리지의 좁은 가게로 들어가면 다다미 바닥에 일본의 다기와 말차를 분쇄하는 장비가 전시되어있다. 메뉴판에서 일본의 각 지역별로 어떤 특색을 갖는 차가 생산되는지 보고 선택해 차, 라떼, 아포가또 등의 메뉴로 주문할 수 있고 말차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점원은 말차의 고운 가루는 잎맥을 일일히 제거하는 정성이 담긴 손길을 통해 만들어 진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수확까지의 과정뿐만 아니라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까지 다양한 맛과 향을 느껴보라는 느림의 아름다움을 오랜만에.. 2024. 11. 17.
후각을 연구하는 뉴욕 테크 회사 직장 생활 - 인류 최초 자두 향을 디지털화 ISIPCA에 다니면서 프랑스에서 인턴을 하던 기간엔 Fragrance R&D Assistant라는 직책으로 고급 향수 및 향초와 디퓨저 같은 공간 향기 제품을 만들고 이들의 냄새를 익히는 훈련과 천연 향료를 대체할 수 있는 베이스 향료 만들기, 향료와 제품의 향 품질을 관리하는 후각 훈련, 각 향료의 특징을 프랑스 향료 업계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공부하는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면 뉴욕의 회사에서는 이 경험들을 기반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가며 20여명 남짓이었던 회사가 지금의 50명이 되기까지 회사와 향료 개발 AI모델을 함께 키워나간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흔히 향료 업계엔 직접 향료를 배합해 향을 만드는 조향사 (Perfumer, 각 향료의 냄새와 화학적 특성, 안정성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2024. 11. 17.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MET 'Sleeping Beauty : Reawakening Fashion' (~09/02/2024)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인기 전시인 Sleeping Beauty : Reawakening Fashion 에 다녀왔다. 본 전시는 음악과 향기를 포함해 다중 감각으로 패션과 관련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형태로 기획되었다. 한국에서도 여러 오브제를 통해 냄새를 맡아볼 수 있는 향 전시를 가보았지만, 이 전시에서는 관객이 가스 크로마토그래피(기체상의 구성 성분을 분리/검출할 수 있는 화학 분석 기기)로 분석한 오래된 전시품의 냄새를 다양한 방식으로 맡아보며 잠자고 있던 패션을 다시 깨운다는 주제를 더욱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전시의 후각 경험은 향료 연구가이자 예술가인 시셀 톨라스 Sissle Tolaas의 스튜디오와 독일의 향료회사인 Symrise가 함께 준비하였다. 이들은 펌프가 달린.. 2024. 7. 14.
뉴욕 MoMA : Montien Boonma's House of Hope 태국의 대표적인 예술가인 몬티엔 분마는 희망의 집( House of Hope, 1996-97 )이라는 작품을 통해 붉게 칠한 나무 계단의 피라미드 위로 널려있는 수 천개의 염주가 채워진 몰입감 있는 공간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벽을 둘러싼 그림은 구름 또는 불교 사찰의 향 연기를 나타내며 작가는 태국의 약용 허브와 향료로 색채와 염주를 만들어 절에 들어갈 때 처럼 우리를 보호하는 부모가 존재하는 것과 같은 따뜻함을 느끼도록 했다. 이 작품은 1995년 그의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제작되었으며 그로부터 1년 전 아내가 암 진단을 받게 된 것이 작가가 헌신과 치유의 불교적 관례에 몰입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분마의 '집'은 현재에도 존재하는 위기인 환경 재해, 산업화, 전염병의 시대에 희망의 가능성을.. 2024. 7. 11.
뉴욕 전시 추천 : 첼시 Dia Foundation - Delcy Morelos (~7/24/2024) 537 W 22nd St, New York, NY 10011 10년 이상 흙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해온 콜롬비아의 작가 델시 모렐로스가 뉴욕 첼시 디아에서 두 개의 다중 감각 (multi-sensory) 설치작품 시엘로 테레날(지상의 천국, 2023)과 엘 아브라조(The Embrace, 2023)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들은 IFF의 지원을 받아 작품에 향을 더해 공중에 떠있는 거대한 건초 더미 주변을 걸으며 실내 공간에서 대지의 친밀한 습도와 숲속을 걷는 느낌을 경험하도록 해주었다.IFF가 참여했다는 설명을 보지 못했더라면 공간의 흙과 허브 냄새가 작품의 재료에서 오는 이국적인 자연의 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향은 그만큼 우리가 보는 것과 온도와 바람 등 여러 자연적인 요소에.. 2024. 7. 10.
어쩌다 보니 뉴욕 뉴욕에 직장을 구하고 일을 한지 어느덧 6개월 차가 되어간다. 미국에서 처음 일하는 만큼 나 스스로를 증명해야한다는 부담과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타인의 로망 만큼 뉴욕을 즐기고 있지는 못하지만 뉴욕이어서 가능했던 좋은 경험들은 기록을 해보려고 NYC 24 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다. 후각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인 회사에서는 향과 관련한 여러 전시와 행사를 공유하고 후기를 나눈다. 뉴욕하면 역시 예술이겠지.여전히 새로운 시각적 정보를 주는 작품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만큼 조용한 미술관에서 냄새를 표현의 수단으로 사용한 작품을 만나면 그 특별함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게 된다.종종 재미있는 향수를 찾게 되면 시향기도 더하려고 한다. Future Society라는 브랜드는 하버드 식물 .. 2024.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