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48 (일상) 베르사유 겨울 장이 열리면 사람들은 각자 장바구니를 들고 광장으로 향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지능이라고 보는 것 같은데 6구 계란상자도 가방에서 꺼내는 걸 보고 귀엽다고 생각했다. 적적하게 산책하기 좋았던 저녁이었던 기억. 고즈넉한 베르사유였다. 프랑스의 성북동 같은 곳 일까. 2023. 2. 17. (일상) ISIPCA 향료 샘플링 '여러분~ 꿈을 이루기 위해 프랑스로 오세요~*^^*화려하고 멋진 일상이 기다리고있답니다' 식의 홍보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던 큰 현실 중 하나는 샘플링이었다. 그래..이걸 누군가 해야 한다면 당연 학생이었겠지. 빼곡한 시간표 곳곳에 샘플링 시간이 있었고, 우린 베르사유에서 지내는 두 달 동안 훈련할 향료 300여개를 2ml 바이알에 직접 샘플링 해야했다. 당연히 원료의 향을 훈련하는 Olfaction수업 진도에 맞춰야했고, 우리는 이 진도를 모르고, 향료는 아무 순서 없이 샘플링 해야했고, 시간은 촉박하고, 나름의 품앗이 문화가 있어서 다른 반 학생들이 우리 것 까지 샘플링을 해주면 우리도 그들의 몫까지 해서 주었는데, 걔네가 샘플링한건 이름이랑 향료랑 안맞고.. 단순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지만, 향.. 2023. 2. 17. (일상) ISIPCA MSc Fragrance Expertise MSc in Fragrance Expertise Formulation & Applications 향수업계와 관련된 과학/기술 분야의 석사학위 (Chemistry, Chemical Engineering, Biochemistry, Biology, Biological Sciences, Botany, Pharmaceutical Sciences) 소지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1년짜리 석사 후 프로그램이다. 코트뒤아쥐르 대학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일부 수업은 ISIPCA 베르사유 캠퍼스에서 진행되고, 그라스로 이사가서 나머지 수업을 듣게 된다. 여느 프랑스 석사학위 과정과 마찬가지로 졸업시 인턴십을 진행해야하고, 이를 기반으로 졸업 논문 발표를 하면 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ISIPCA에 영어과정이 생긴 이후로 매년.. 2023. 2. 17. ISIPCA 지원 이야기 (1) 또, 자소서 부족한 영어를 너무나도 멋있게 고쳐 준 Daniel에게 감사하며 :) 이제 워낙 다니고 있는 한국인도 많고, 학교의 적극적인 자금유치 설명회에서도 정보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지원 하려는 분들이 저는 불어를 못해요. 나이가 많아요. 화학 전공이 아니에요. 후각이 안좋아요. 보다는 일단 지원 해보고 아님 말지 뭐. 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서 글을 남겨두려 한다. 고작 자기 소개서와 이력서만 본 사람들이 나를 떨어뜨렸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ISIPCA에 합격한 재학생도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용기를 내시면 좋겠다. 지원해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일어난다. 지원서 질문들은 여기서 뭘 기대하니? 졸업하고 나서 뭐 할거니와 같은 단순한 내용부터 열정 페이로 일할 수 있니?를 묻는 건가 고민스러운 내용. 마지막으.. 2021. 6. 15. ISIPCA MSc Fragrance Expertise : 프랑스에서 향수를 공부한 지난 3개월 화학 전공을 바탕으로 향을 많이 아는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 한국은 향을 배우기 위한 폭 넓은 시장과 인프라가 없다는 말을 듣기만 했지 이제서야 ISIPCA에서 공부를 하며 실감했다. 20대 초반, 한국 유일의 조향 학원이라는 곳에 가기 위한 몇 백만원을 모으려고 고생한 기억도 있다. 그래도 무작정 향수 공부하고 싶다고 연락을 했을 때 흔쾌히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 몇몇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도 지금의 이야기를 남겨두려고 한다. (물론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지만)아직 번역본이 없어서 내가 부지런히 번역해봐야지 하며 읽었던 책이다. 작년에 출간된 Les Parfumeurs 라는 책인데 유명한 조향사들이 어떻게 이 좁은 세계에 들어왔는지, 그들이 살아온 일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향수 업계는 가업.. 2021. 5. 22. 조향사 직업 소개 Do Dream Project 2014. 9.30Scentory 대표님을 도와 청담중학교에서 조향사라는 직업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청담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간단한 설명 후에 로즈, 가데니아, 애플, 오렌지, 리피그린(Leafy green), 앰버, 바닐라, 시더우드의 향료로 자신만의 향수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14. 12. 14. 이전 1 ···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