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Rachel Herz 박사는 미국 후각 심리학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연구 경력을 쌓은 신경 과학자이다.
2007년에 출간된 책 The Scent of Desire에서 저자는 후각을 잃으면서 우울증을 얻게 된 환자의 사례를 시작으로 후각의 신비로움과 우리 생활 속에서 냄새와 관련되어 벌어지는 다양한 연구와 사건들을 소개한다.
몇가지 재미있었던 부분을 요약해 보면
우리가 흔히 '자연스럽다'고 믿는 향도 사실은 대부분 합성 향료로 만들어 진 것이라, 실제 자연의 향기를 맡으면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점
개가 냄새를 잘 맡는다는 건 사람이 맡지 못하는 종류의 냄새 맡는다는 것이 아니라, 훨씬 적은 농도의 냄새를 인지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
후각에 대한 호불호는 경험과 학습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가 맡은 냄새에 장소, 상황, 사람, 그리고 그때 느꼈던 감정을 복합적으로 받아들이고 학습하며 특히 감정적인 경험에서 좋고 싫음을 배운다는 점
화학 물질에 대한 과민 반응, 예를들어 실제 물리적인 해는 없는 상태이나 냄새에 불쾌감을 느껴 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증후군 MSC : Multiple chemical sensitivities syndrome 으로 인해 특정 지역에선 공공장소에서 향수 사용이 금지되기도 했다는 이야기
(조 말론이 특별히 발견한 건 줄 알았는데) 혈액 검사나 체내 측정 기기가 개발되기 이전엔 냄새로 병을 진단했었다는 내용.
페로몬 향수에 대한 착각과 오해를 없애기 위한 작가의 설명.
마리 앙뚜아네뜨가 향수 때문에 혁명단에게 잡혔다는 Le sillage de la reine (여왕의 잔향)에 관한 일화
세계 최대 향료회사 Givaudan에는 베이스에 따라 딸기맛 향만 6000가지 버전이 있다는 점
지뢰를 찾는 데 개, 벌, 나방의 후각을 사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들이 있었다.
끝으로 작가는 우리가 약간의 향만 인지하고 즐겨도 우리의 삶이 얼마나 다채롭고 건강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후각에 대한 자신의 꿈과 애정을 드러낸다.
향에 대한 시각을 폭넓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앞으로 남은 과제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영감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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