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ISIPCA 다니며 남프랑스 살던 일상
인턴 마지막 한 달을 엄마와 함께 칸에서 지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여유롭고 안전했던 칸의 분위기에 평일에 내가 일을 하러 간 사이에도 엄마가 혼자 동네 구경을 하고 바다에서 쉬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저녁에 엄마가 오늘은 어떤 벼룩시장을 구경 했는지, 바다에서 혼자 수영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좋았던 기억이다.
한 주말에는 칸 근처 앙티브 Antibes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
칸 역에서 TER을 타면 저렴한 가격에 금방 갈 수 있는 작은 마을인데, 칸과는 다른 매력을 갖고있어 하루 둘러보기 좋았다.
식당과 디저트 가게가 가득한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Place Nationale 이라는 광장이 나온다.
주말이라 이 곳에도 장이 열려서 각종 그림과 골동품을 팔고 있었다.
이렇게 돌로 지어진 건물과 알록달록 칠해진 창문이 남프랑스의 귀여운 낭만이 아닐까 싶다. 좁은 집이지만 행복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
Marché provençal도 앙티브의 명소 중 한 곳이다.
프로방스 지역의 다양한 허브와 향신료를 볼 수 있다.
프로방스 시장 근처에서 대충 구글평이 좋은 한 식당으로 가 점심을 먹었다.
무난하겠지 싶었던 버거와, 세비체 (생선 회를 허브와 향신료에 섞어 낸 요리)를 시켰다. 엄마와 지내며 프랑스 음식은 왜이렇게 다 간이 세니? 하는 혹독한 평을 듣기 마련이었는데, 여긴 심각하게 짜서 연신 '엄마 이거 못먹겠다. 먹지말자.'라고 했었다. 독기 가득한 유학생은 우리가 잘 먹는지 살피는 직원의 눈길에도 이게 소금 테러인가 싶다. 마이너스 별점을 줄 수 있다면 5개를 주었을 식당.
후딱 일어나 마을 구경을 더 했다.
앙티브는 그리말디 성 Chateau Grimaldi에 위치한 피카소 뮤지엄으로도 유명하다. 피카소가 1946년에 이 곳에서 지내며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코로나라 운영을 안하고 있던 것 같고, 피카소 보다는 오래된 성벽과 그 주변의 자연이 더 좋아서 아쉽지는 않았던 기억이다.
성곽을 따라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었고, 요트 행사가 많은 앙티브의 바닷가에는 이렇게 귀여운 배들이 떠있었다.
둥그렇게 둘러 싸인 해변에는 모두가 수영을 즐기고 있다. 우리도 잠깐 물에 들어갔었다.
번잡한 칸과는 달리 조용하고 아기자기 했던 앙티브 나들이 끝.
'perfume > ISIPCA 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ISIPCA MSc Fragrance Expertise 졸업 논문 발표 (0) | 2023.06.03 |
---|---|
(일상) 프랑스 칸 카약 타고 생마그리트 섬 가기, 해산물 레스토랑 Astoux et Brun (0) | 2023.06.01 |
(일상) 프랑스 칸에서 생활하던 일상의 조각들. 칸 영화제, 해수욕, 비프 타르타르 피자, 신선한 회와 화이트 와인 (0) | 2023.05.25 |
(일상)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비상선언 관람 (0) | 2023.05.17 |
(일상) ISIPCA다니던 시절 남프랑스 칸 일상 불꽃축제, 패들보드, 스테이크 (0) | 2023.05.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