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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미국 출신의 작가 마이크 켈리는 귀여움, 순수함, 무성(sexless)으로 어른이 본 어린이를 표현하는 봉제인형을 사용해 조각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운데 자리잡은 큰 조각 주변으로 열 세 점의 위성 조각이 떠있는 형태를 하고있는데 작가는 관중으로부터 감정적인 혹은 감성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얼굴을 안쪽으로 배치해 인형들을 꿰메었다.
작품이 자리하는 공간엔 파인(pine)향을 공기중으로 내뿜어주는 ‘디오더라이저 deodorizer’ 가 있다. 과도한 소비의 퇴화한 결과물과 세련되고 단순화된 모더니즘을 비교하며 상류미술과 주류 문화의 계급, 지나친 위생과 도덕적 타락에 대해 말한다.
깨끗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오래된 인형의 냄새와 그걸 가리기 위한 디오더라이저의 소독약 냄새가 전시 공간을 은은하게 채웠는데, 그 때 느꼈던 불쾌감이 작가가 지적하려고 했던 요즘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향수 시장이 커진다는 뉴스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뜻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오래 지속되는 좋은 향을 맡는다는 경험은 특정 소득 이상의 집단만이 누릴 수 있는 ‘상류 문화’임을 앞세워 계층간의 냄새 격차를 유발하기도 한다. 향료 업계에서 지향하는 가치가 ’소비할 수 있는 인류‘의 행복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건강과 행복이 되도록 하는 고민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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