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7 W 22nd St, New York, NY 10011
10년 이상 흙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해온 콜롬비아의 작가 델시 모렐로스가 뉴욕 첼시 디아에서 두 개의 다중 감각 (multi-sensory) 설치작품 시엘로 테레날(지상의 천국, 2023)과 엘 아브라조(The Embrace, 2023)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들은 IFF의 지원을 받아 작품에 향을 더해 공중에 떠있는 거대한 건초 더미 주변을 걸으며 실내 공간에서 대지의 친밀한 습도와 숲속을 걷는 느낌을 경험하도록 해주었다.
IFF가 참여했다는 설명을 보지 못했더라면 공간의 흙과 허브 냄새가 작품의 재료에서 오는 이국적인 자연의 향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향은 그만큼 우리가 보는 것과 온도와 바람 등 여러 자연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 말한 동료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반대로 이 작품에서는 향기가 비로소 작가가 말하고자 한 살아있는 대지와 자연의 위대함을 경험하게 해주었던 것 같다. 작품 속 좁은 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그 곳에 들어가 밖을 보면 금방이라도 닫혀 나를 잡아먹을 것 같은 지구의 맨틀 안으로 온 기분이 들었다.
작품 속의 향은 IFF의 수습 조향사 니콜 머숀이 큐레이팅 한 'Turned Earth' 와 'Tiramisoil' 으로 각각 시더우드 숲의 흙과 달콤하고 푸근한 대자연을 표현한다. 티라미수를 연상하게 하는 Tiramisoil이라는 이름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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