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프랑스 칸 일상
구 항구 근처에는 중세 유럽 분위기의 고즈넉한 골목길로 이루어진 Le Suquet라는 동네가 있다.
크고 화려한 레스토랑이 있는 메인 거리와는 달리 작은 맛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정감이 있다.
가게 곳곳에 걸린 유명 배우들의 사인과 사진은 이 골목이 칸 영화제의 숨은 축제 장소라는걸 느끼게 해준다.
하루는 이 동네에서 맛있기로 유명한 식당 중 하나인 Restaurant Da Bouttau에서 혼밥을 해 보았다.
📍10 Rue Saint-Antoine, 06400 Cannes, France
식전주와 곁들일 수 있는 빵과 타피나드(Tapenade : 다진 올리브나 앤초비로 만든 프로방스 지역의 스프레드)와 함께 메뉴판을받았다.
내부에도 좋은 자리가 마련되어있지만, 이렇게 항구가 보이는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운치있다고 생각했다.
지는 해가 예뻐서 다시 찍어본 사진.
화덕에서 굽는 생선이나 고기 요리가 시그니처라고 하는데, 나는 혼자여서 그런 큰 메뉴는 시키지 못하고 쁠라 뒤 주르 plat du jour (오늘의 메뉴) 라고 해서 주방장이 추천하는 그 날의 코스 요리를 주문했다. 이 골목에 있는 다른 식당들도 보통 애피타이저와 메인 아니면 메인과 디저트로 구성된 쁠라 뒤 주르를 제공한다. 원하는 메뉴로 세부 음식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에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채소를 곁들인 생선 찜 요리와 화이트 와인.
먼나라 이웃나라 프랑스 편에서 프랑스 미식가들은 재료 본연의 맛을 가장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찜 요리를 고급 음식으로 여긴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대목이 생각날 정도로 깔끔한 맛에 감명받았던 기억이다.
재료 하나 하나의 색도 그대로라 보기에도 좋은 한 끼 였다.
디저트로는 라즈베리 무스가 곁들여진 밀푀유를 선택했다.
층층이 쌓여진 디저트를 생각했지만 색다른(더 예쁜) 플레이팅에 기분이 좋았다.
어두워지면 식당들이 불을 켜기 시작한다. 그래서 밤이 깊어지면 더욱 로맨틱한 골목이 된다.
한 도시에 이렇게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다니. 정말이지 칸은 머물기 좋은 도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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