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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ume/ISIPCA 20-21

(일상) 프랑스 깐느 돌아다니기, 시장 구경, Marche Forville, 꼬르동 블루

by 남푸가 최고다 2023. 4. 28.

 

2021.6월 해변 근처에 살던 일상
깐느에는 곳곳에 여러 시장이 있다. 
한국의 시장처럼 상설 시장이 아니라, 장이 열리는 공간이 있고 매일 오전 중에 서로 다른 상점이 들어와 장사를 하고 이들이 떠나면 물청소를 깨끗이 하면서 문을 닫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내가 살던 곳 근처에 있던 시장은 Marché Forville(막쉐 포빌)이라고 내 생각에 깐느에서 가장 큰 장이 열리는 곳이었다. 
📍6 Rue du Marché Forville, 06400 Cannes, France

과일, 채소, 치즈, 정육, 생선, 꽃, 꿀, 길거리 음식 등 근처 농장에서 바로 오는 신선한 재료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단단한 치즈 보다는 조그맣게 파는 생치즈 (Fromage frais) 를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엄청난 꼬소함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염소 생치즈인 Chevre fraise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다.

납작 복숭아도 kg에 3.95유로 정도. 종이 봉투에 담아 사장님께 전달하면 무게를 재고 가격을 알려준다. 주말마다 과일을 쟁여놓고 실컷 먹곤 했다.
근처에 카페도 많아서 테라스에 앉아 커피나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을 구경하기에도 재미있다. 

바닷가 근처의 상점들도 모두 문을 열고 장사를 시작했다.
햇볕을 받는 물을 보는데 괜히 이걸 그린 화가가 많은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의 상징 회전목마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하루는 저녁에 정말 맛있게 만든 꼬르동 블루가 먹어보고 싶어서 (이전엔 냉동식품으로만 먹어봤기 때문) Yvan's라는 역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29 Rue Hoche, 06400 Cannes, France

나는 저녁 6시부터 배가 고픈 한국인인데, 저녁 식사는 7시부터 제공된다고 해서 식전주로 맥주를 마시며 기다렸다.
함께 나온건 pâté라고 저민 고기를 파이 껍질로 싸서 구운 요리이다. 종류가 다양하지만, 육향이 많이 나는 햄 맛이 난다.

이 시간에 이렇게 해가 떠있고, 나는 밖에서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드디어 나온 꼬르동 블루. 
얇게 두드려진 고기 속에 치즈와 햄이 들어있는 튀김 요리이다.

주변에 둘이, 셋이 온 분들은 불이 활활 타오르는 스테이크 플래터 같은 것도 시키시는 걸 보고 부러워했던 기억.
꼬르동 블루는 생각보다 아는 맛이었어서 친구를 데려갈 것 같지는 않았지만 저녁이 깊어질 수록 거리에서 음악 연주도 많이 하고 대화 나누며 식사를 하는 사람들 소리 덕에 분위기가 한껏 좋아졌다. 
엄청 오랫동안 다 먹고 기분좋게 집으로 걸어갔다. 

저녁 8시~9시에도 이렇게 밝고 활기찬 평일이라니. 
하루하루가 신이 났다기 보단 힘든 날이 있어도 깊은 우울감에 빠지지는 않았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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