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프랑스 칸에서 보낸 여름
파리 13구지역을 배경으로 파리에 살고있는 젊은 사람들의 삶을 다룬 영화 올랭피아드를 보았다.
젊음의 서툼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고 외로워 하는 모습을 표현해 세대간의 이해를 바란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요즘 아이들' 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이야기를 알아보려고 하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좋았다.
영화제 덕분에 새로운 방향에서 칸을 바라본 것도 좋은 전환점이 되었다.
같은 장소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레드 카펫 근처로 오니 배우 이병헌이 시상을 하고 있었다.
칸 영화제도 막을 내리려고 한다.
주말 아침 칸의 페탕크 공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다.
페탕크는 쇠로 된 구슬을 던져 목표지점에 더욱 가까운 사람이 이기는 컬링같은 게임이다.
한국에도 한강 페탕크 모임이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가보면 재밌을 것 같다. (인스타 @hangang_petanque_club)
나이드신 분들이 이렇게 밖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항상 보기 좋았다.
친구가 독특한 피자를 발견했다고 해서 수영을 한 뒤 가보기로 했다.
영화제 장소 근처 plage croisette의 물이 덜 깨끗했다. 칸느 해수욕은 plage du midi에서 하는 것으로.
그리고 먹으러 간 피자는 비프 타르타르 피자였다.
La Pizzaiola "Chez Xavier"
📍10 Rue Marceau, 06400 Cannes, France
칸느에서 유일하게 한식 재료를 구할 수 있는 필리피노 스토어가 있는데, 그 근처 인적이 드문 동네였던 기억이다.
육회를 즐길 수 있는 칸, 이렇게 피자에 얹어서 먹기도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외국에서 피자를 먹으면 간이 너무 세서 짜기 십상인데, 이 피자는 비프 타르타르가 중화시켜주는 부분이 있었다.
후식으로 먹은 크림 오 캬라멜. 커스타그 푸딩에 불에 태운 설탕이 있음 크림 브륄레, 캬라멜 시럽이 올라가면 크림 캬라멜이라고 한다.
다음 날은 또 같은 친구랑 (ㅋㅋ) 막쉐 포빌에서 주말에만 식당을 운영하는 해산물 가게를 가보자고 했다.
오늘도 쨍한 날씨.
Poissonnerie Forville
📍6 Rue du Dr Pierre Gazagnaire, 06400 Cannes, France
주말 점심부터 이곳에 앉아 와인에 해산물을 먹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우리도 그것을 해보기로 한 것.
점심 장사만 하면서 메뉴 하나와 와인 한잔 세트를 파는데 꼭 주문 해봐야 하지 않은가.
그렇게 우리는 방어 카르파치오 (올리브 오일, 후추, 베이로즈가 올라가 있었다. 한국에서 방어를 이렇게 먹어도 색다르고 맛있을 것 같았다.) 와 굴 6피스로 입맛을 돋우고 시장 구경을 했다.
꼬소하다는 생치즈와 간식거리, 와인을 사서 바다로 갔다.
너무나도 뜨거웠던 태양에 다 녹아버린 치즈.
특별한 것을 찾을 필요 없이 일단 밖에 나오면 행복했던 칸의 주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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