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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보3

귤 향이 담긴 향수 모음 Tangerine Fragrance Perfumes 손끝을 노란색으로 물들여주는 겨울의 과일, 귤의 쌉쌀하고도 달콤한 향은 껍질의 저온 추출을 통해 얻는다. 레몬보다는 상큼함이 덜하고, 베르가못 보다는 달콤하면서 다른 시트러스보다 그린 계열이라고 하는 풀 향이 깊어 좀 더 여성스럽고 우아한 향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져있다. 실제 노트에 Tangerine이 들어간 향수를 모아보니 고급 브랜드의 제품인 경우가 많았는데, 향수의 노트로 Mandarin이 아닌 Tangerine이라 표현한 이유는 달콤함보다는 상큼하면서 쓴 느낌을 주기 위함이 아닐지 짐작해본다. 귀여운 향 보다는 조금 더 성숙하고 우아한 향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귤 향이라곤 제주감귤 쥬스만 떠오르는 내게 아래 향수들은 훨씬 넓은 감각의 폭을 제공해 줄 것 같다. 바로 내가 새.. 2024. 1. 5.
달콤하게 스치는 카카오, 초콜릿 향수 리스트 Cacao perfumes, Chocolate perfumes 제이미 올리버 아저씨의 걸쭉한 핫 초콜릿, 작은 손에 쥐던 ABC 초콜릿, 조개 모양의 길리안 초콜릿, 일본 여행의 기념품 로이스 초콜릿...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초콜릿은 입안 가득 녹아내려 씁쓸한 달콤함을 준다. 주드 스튜어트의 에 따르면 초콜릿 냄새에는 약 600가지의 원료가 포함되어 있고, 이 중 스물 다섯가지가 모여야 비로소 우리가 초콜릿이라 구분할 수 있는 냄새와 향미를 만든다고 한다. 세계 최대 향료회사인 Givaudan의 Chocovan®은 매캐한 코코아 가루 향과 바닐라 향이 함께 나는 베이스 향료이다. 여기서 베이스란 여러 향 분자를 섞어 하나의 향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조합이다. 향료를 묻힌 블로터를 코 끝에 갖다대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엄마가 높은 곳에 올려둔 원통 .. 2023. 8. 31.
연꽃 향이 담긴 향수들 Lotus flower perfumes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조계사와 봉은사 덕분에 나에게 연꽃은 항상 향 냄새와 연관된다. 화려한 연등과 향 냄새. 가장 큰 명절인 석가탄신일 조차 시각과 후각적으로만 화려한 무음의 축제가 내가 생각하는 연꽃의 느낌이다. 어릴 적 아빠와 함께 호암 자동차 박물관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활짝 핀 연꽃을 본 기억도 어렴풋하다. 아마 호암 미술관의 정원이지 않았나 싶다. 어린 시선으로 연꽃이 있는 곳은 조용히 있어야 하는 공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더운 여름. 바람을 타고 오는 연꽃의 은은한 향기는 마음에 안정을 주고, 물 위에 깨끗하게 핀 모습은 맑고 시원한 인상을 준다. 때문에 이 향긋함은 화장품, 섬유유연제, 전통주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솔잎 향을 활용해 .. 2023.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