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경험할 수 있는 향과 관련된 체험이 뭐가 있을까 하다 내가 베를린 여행에서 참석한 모임이 생각나서 바로 사진첩과 아이폰 노트를 열어보았다. (2018년 9월 베를린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이때 무엇에 홀린 것인지 향과 관련된 행사가 없나 알아보다가 가게 되었다.)
https://spektrumberlin.org/home.html
행사의 주최는 Scent Club Berlin 이라는 예술가, 디자이너, 과학자와 후각 및 향료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단체이고 예술, 과학, 기술, 표현, 실험의 도구로서의 후각과 향료를 주제로 다양한 세션을 준비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내가 참가했던 날의 주제는 '땀의 과학' 이었다.
Boar Project라고 시중에 파는 페로몬 향수는 도대체 무엇일까.하며 각각의 향이 묻어진 티셔츠를 허수아비에 입히고 야산에 두었을 때 산돼지의 반응이 어떤지를 관찰하는 실험도 들을 수 있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내용은 자세히 기억 안나지만
웃겼던 건 발표자가 아시아 사람들은 왜 몸에서 땀냄새가 심하지 않을까란 질문을 던지며, 땀 샘 속에 있는 미생물의 종류가 달라 그들이 피지를 먹고 분출하는 Gas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던 부분이고
우리는 나의 자손이 다양한 면역 체계를 갖기를 원하기 때문에 후각적으로도 나와 정 반대의 면역체계를 가진 짝의 냄새를 매력적이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여러 성인 남녀의 등, 겨드랑이 같은 부위에 솜패드를 붙여놓고 일정 시간을 보낸 다음에 유리 병에 담아 냄새만으로 끌리는 이성을 찾는 냄새 소개팅 실험도 진행해서 알려주었는데, 참가자 수가 크지 않아 어떤 결정적인 경향을 보긴 어려워 보였지만 그런 실험적인 프로젝트도 실행했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우리 몸 안에도 솜패드를 껴안고 있다가.이 실험을 해보자며 솜을 나눠주긴 했는데 다들 그렇게까지 궁금해하지는 않았다...ㅋㅋㅋㅋ...
공포 감을 가졌을 때의 땀과 운동할 때의 땀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동독의 Stasi라는 비밀 경찰들이 공포를 느낄 때의 땀에 포함된 냄새 분자를 이용해 반체제 인사를 잡으려는 시도를 했다는 내용도 신기했다.
마지막으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발한 감정과 후각의 척도에 관해 소개를 했다.
냄새의 심리학 책의 작가 베티나 파우제도 이성을 유혹할 수 있다는 페로몬 향수가 판매되는 세태를 굉장히 불쾌해했는데, 이 모임에서 땀냄새에 대해 친근감있게 설명하며 예술로써, 과학으로써의 향을 즐기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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