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꿈을 이루기 위해 프랑스로 오세요~*^^*화려하고 멋진 일상이 기다리고있답니다' 식의 홍보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던 큰 현실 중 하나는 샘플링이었다.
그래..이걸 누군가 해야 한다면 당연 학생이었겠지.
빼곡한 시간표 곳곳에 샘플링 시간이 있었고, 우린 베르사유에서 지내는 두 달 동안 훈련할 향료 300여개를 2ml 바이알에 직접 샘플링 해야했다.
당연히 원료의 향을 훈련하는 Olfaction수업 진도에 맞춰야했고, 우리는 이 진도를 모르고, 향료는 아무 순서 없이 샘플링 해야했고, 시간은 촉박하고, 나름의 품앗이 문화가 있어서 다른 반 학생들이 우리 것 까지 샘플링을 해주면 우리도 그들의 몫까지 해서 주었는데, 걔네가 샘플링한건 이름이랑 향료랑 안맞고..
단순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지만, 향료가 바이알 입구에 묻어 뚜껑에도 묻으면 향이 밖으로 노출이 되고 다른 향료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담고 닦고를 반복하는 굉장히 까다로운 일이었다.
그래서 첫 샘플링 시간에는 아카데믹 매니저가 돌아다니면서 우리가 샘플링한 바이알 냄새를 맡고 합격/불합격을 외치곤 했다.
내가 기대했던 대로 한국에서보다 훨씬 전문적인 원료들을 깊고 다양하게 배울 수 있어서 만족했지만, 우리가 몇개의 향료를 샘플링할 것이며, 각각 무슨 수업에서 다루는지, 수 천가지 향료중 이 300개가 선정된 기준은 무엇인지 등 앞으로의 운영 방식과 기준에 대한 정보가 학생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점은 크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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