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fume/ISIPCA 20-21

ISIPCA 지원 이야기 (1) 또, 자소서

by 남푸가 최고다 2021. 6. 15.

부족한 영어를 너무나도 멋있게 고쳐 준 Daniel에게 감사하며 :)

이제 워낙 다니고 있는 한국인도 많고, 학교의 적극적인 자금유치 설명회에서도 정보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지원 하려는 분들이 저는 불어를 못해요. 나이가 많아요. 화학 전공이 아니에요. 후각이 안좋아요. 보다는
일단 지원 해보고 아님 말지 뭐. 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서 글을 남겨두려 한다.

고작 자기 소개서와 이력서만 본 사람들이 나를 떨어뜨렸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ISIPCA에 합격한 재학생도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용기를 내시면 좋겠다. 지원해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일어난다.

지원서 질문들은 여기서 뭘 기대하니? 졸업하고 나서 뭐 할거니와 같은 단순한 내용부터 열정 페이로 일할 수 있니?를 묻는 건가 고민스러운 내용. 마지막으로 어필해봐. 하는 문항이 있었다.

나는 읽는 사람이 매번 보는 지원서와 어떻게 하면 비슷하면서 좀 더 흥미롭게 읽힐지 고민하면서
"제가 어릴 적부터 화학을 좋아해서 꿈이 조향사였어요" 나 "제가 코가 엄청나게 개코 입니다" 같은 말은 절대 절대 피하려고 했던 것 같다.

명품 향수를 만들거나 파리에서 일한다는 환상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the scent guru 처럼 알츠하이머 환자나 자폐 환자의 후각을 활성화 시켜 다양한 감정들을 깨워주고 그들의 삶을 좀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향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고 싶은 부분을 지원서에 담으면 조금 더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다.

학교의 좋은 점은 학생들을 격려해 주는 수업 분위기다.
많은 선생님들이 격려해 주는 것 처럼 향수 업계가 운 좋은 아티스트는 있어도 대단한 천재가 있는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성실히 배우고, 팀 워크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향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선 누구도 학생이 musk의 향을 잘 못맡는다고 앞으로 커리어에 큰 문제가 생길 것처럼 심각하게 대하지 않았고,
정확하게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남과 같은 길을 가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역할을 잘 찾으면 잘 될거라 한다.
결국 ISIPCA에 다니는 것도, 뛰어난 후각도, 예술적인 감각도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능력이지,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는 각자의 손에 달려있다는 당연한 이야기.
상상 속의 다른 지원자가 나보다 뛰어나면 어쩌나 하는 고민보단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바로 채워주고, 여러 책을 읽어보면서 스스로에 집중하면 그게 바로 간절한 꿈에 한발 더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또 당연한 이야기. 

지원에 도움이 될만한 책들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패트릭 쥐스킨트
악취와 향기, 알랭 코르뱅
향기 탐색, 셀리아 리틀턴
나는 향수로 글을 쓴다, 장 끌로드 엘레나
냄새의 심리학, 베티나 파우제
Flavor and Fragrance Journal (논문 저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커피챗으로 문의주세요 ☕: 
https://share.coffeechat.kr/남푸가최고다

728x90

댓글